"현실적이면서 추상적이다."
집에서 가져온 책이었다 워낙 유명한 책인데 읽어본 적이 없었다.
교과서에서 배운 기억은 나는데 어떤 내용인지 기억이 안 났다. 읽다 보니 전에 읽었던 임계장 이야기가 떠올랐다.
난장이가 쏘아 올인 작은 공은 70년대 한국사회의 소외계층 난장이 가족을 주제로 이야기한다.
1978 출간된 책이다 오래된 책 표지 손이 가질 않았다.
책을 읽는 동안 교과서에 실린 이유가 있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조금은 놀랐다.
지금까지 읽어온 책들과는 다른 시적인 표현과 방식이 나를 놀라 했다.
이런 방식이 그 당시에 작품으로 나오는 것이 가능했다는 것인가?
내가 생각한 것보다 그 당시 억압된 사회의 작품들은 휠 신 창의적이고 자유로웠던 것 같다.
가혹한 현실의 이야기와 아름다운 시적 표현들이 공존한다. 나는 두 끝과 끝 사이를 오가며 절망했다.
작가의 이런 표현방식은 나를 점점 더 격정적으로 만들었다.
독자들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고 많은 생각이 들게 했다.
양극화된 사회에서 우리는 접점을 찾을 수 없을 것인가?
재판장의 증인으로 나온 지섭처럼 그것은 강요된 행위였다고 영수를 변호하고 싶다.
한국의 고전들을 더 읽어봐야겠다. 이렇게 놀라운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생각이 든다.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
작품의 대한 해석이 많은 데 해석을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인 것 같다.
해석을 보고 있자니 작가가 이렇게 까지 생각하고 글을 쓴 걸까?라는 생각이 든다.
작품보다 해석이 더 어렵다.
그러나 그것은 살찐 고기들이 아니었다. 앙상한 뼈와 가시에 두 눈과 가슴지느러미만 단 큰 가시고기였다. 나는 무서웠다. 밖으로 나와 그물을 걷어올렸다. 큰 가시고기들이 수없이 걸려 오렸다. 그것들이 그물코에서 빠져나와 수천수만 줄기의 인광을 뿜어내며 나에게 뛰어올랐다. -p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