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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눈먼 자들의 도시

눈먼 자들의 도시
눈먼 자들의 도시
눈먼 자들의 도시

책은 얼어붙은 바다를 깨뜨리는 도끼여야 한다는 카프카의 말에 따르면 이 책은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버릴 가장 완벽한 도끼다.

 

눈먼 자들의 도시는 충격과 불편함으로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했다.

마치 나 또한 눈먼 자가 되어 버린 듯 두 손을 뻗고 어름어름 주변을 더듬어 이 불편한 상황을 쓰다듬고 맛을 보며 냄새를 맡으며 우유처럼 하얀 세상 속을 허우적거렸다.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는 이름이 등장하지 않는다. 목차도 없다. 친절하게 모든 걸 설명하지도 않는다 나는 길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이야기를 잘 따라가야 했다. 이것들은 오히려 나를 더욱 이야기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갑작스레 찾아온 눈먼 자들의 넘쳐나는 세상은 인간의 윤리의식 권리 존엄성을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인간의 불완전함과 내면의 존재하는 양면성 우리는 모두를 인정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야 말고 우리가 기본적으로 인간을 이해하고 사회와 제도를 만들어가는 첫 번째일 것이다.

갑작스레 눈이 멀어버린 인간의 모습은 그야 말고 불편한 동물의 모습이다. 

나는 이러한 불편한 이야기 속에 본질이 있다고 생각한다. 제도와 시스템이 무너져버린 세상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하는 인간의 가치은 무엇인가?  

 

어쩌면 우리는 모두 눈을 뜬 눈먼 자들 일지 모른다. 오로지 빛으로만 세상을 볼 수 있는 눈먼 자들.

어둠 속에서도 세상을 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하다. 

오늘의 눈먼 자들을 도와야 한다 내일에 눈먼 자는 내가 될 수도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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