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집의 이사로 짐을 정리하던 중 어릴 적 좋아했던 판타지 소설을 발견하게 되었다.
고등학교 때 판타지 소설에 한창 빠져있었다. 엘란을 비롯한 이드, 마왕, 아이리스, 가즈 나이트, 아린 이야기, 용의 종속자, 룬의 아이들 등등의 여러 판타지 소설들을 읽고 사모았다. 그중에서도 엘란을 정말로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난다. 나는 먼치킨류의 이야기보다는 흙수저 주인공의 성장을 지켜보며 응원하는 것을 좋아했다. 애니메이션 나루토의 캐릭터 중 록리를 제일 좋아하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책을 읽어본지가 벌려 10년이 넘어 다시 한번 책을 펴보았다. 흩어져있던 추억의 조각들이 다시 짜 맞춰졌다. 고등학교 시설 나를 판타지 세상 속에서 헤매게 했던 엘란은 10년이 넘은 지금도 또다시 정령들이 날아다시는 세상 속으로 나를 인도했다.
당시에 판타지 소설 속 주인공과는 다르게 정령을 다루는 정령사를 주인공으로 하였다. 그리고 정령을 다루는 기발한 모습은 상상력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무엇보다 작품의 전개가 막힘이 없고 빠르고 간결하다. 지금 트렌드인 사이다식 전개의 웹소설과 같은 빠른 전개는 작품을 지루 할 틈을 주지 않는다. 거침없는 전개와 불필요한 설명은 담백하게 걷어낸 작품은 가독성이 뛰어나서 금세 막바지에 다다르는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다양한 인물들의 이해관계과 짜임새 있는 배경은 작품을 더욱 몰입하게 하는 작가의 뛰어난 역량이라 할 수 있겠다. 다만 막바지에 결말에 조금 아쉬운 부분이ㅜ 있기는 하지만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기에는 충분하였다. 작가의 작품 중 신승이라는 작품이 제일 유명한듯한데 신승은 무협지로 엘란 작품 속에서도 무협지의 느낌을 많이 느낄 수 있어 작가의 유명한 작품이 무협지라 하니 더욱 신승이란 작품이 기대가 된다. 다음은 신승을 읽어봐야겠다. 의와 협을 외치며 무림 속을 헤매는 날를 기대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