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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 책은 얼어붙은 바다를 깨뜨리는 도끼여야 한다는 카프카의 말에 따르면 이 책은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버릴 가장 완벽한 도끼다. 눈먼 자들의 도시는 충격과 불편함으로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했다. 마치 나 또한 눈먼 자가 되어 버린 듯 두 손을 뻗고 어름어름 주변을 더듬어 이 불편한 상황을 쓰다듬고 맛을 보며 냄새를 맡으며 우유처럼 하얀 세상 속을 허우적거렸다.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는 이름이 등장하지 않는다. 목차도 없다. 친절하게 모든 걸 설명하지도 않는다 나는 길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이야기를 잘 따라가야 했다. 이것들은 오히려 나를 더욱 이야기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갑작스레 찾아온 눈먼 자들의 넘쳐나는 세상은 인간의 윤리의식 권리 존엄성을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인간의 불완전함과 내면의 존재하는 ..
까치가 운다. 까치 울음소리에 잠에서 깬다. 찌푸린 눈 사이로 머리맡에 핸드폰 시간을 확인한다. 잠에서 깬 나는 짜증이 솟는다. 아직은 더 자야 할 시간이다. 야간일을 나가려면 더 자야 한다. 저 소리만 아니면 더 잘 수 있을 텐데. 까치는 필요한가? 저 울음소리가 싫다. 이제는 저 울음소리가 까마귀와 무엇이 다른 지도 구분하지 못하겠다. 할 일 없이 울어 대며 왜 야간일에 지친 내 잠을 깨우는가? 까치는 자동차를 만들지도 못하고 공장을 가동시키지도 않는다. 옷을 주점 주점 걸치고 밖으로 나간다. 귀여운 고양이가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편의점에 들러 식사 거리와 참치 캐을 샀다. 길고양이 앞에 참치 캔을 내어준다. 요염하게 다가와 조심스럽게 먹는다. 검은색 턱시도에 흰 양말을 신었다. 그 자태에 금세 빠져들었다. 그의 ..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왜 그렇게 진지해 이놈들아! 100세의 생일을 맞이한 알란은 알락 한 양로원의 생활을 마다하고 청문을 넘어 탈출한다. 노인이 겪게 되는 이야기는 100세의 모험 치고는 다소 험난하다. 도둑질을 하고 살인을 저지르고 도저히 100세의 노인이 이런 일을 저지를 거라고는 상상하기 힘들다. 그의 과거의 스케일은 더욱 믿기 힘들다. 세계의 정상들을 만나며 핵을 선물하고 도시를 날려버리기도 한다. 서로 다른 이념과 종교의 이야기들이 나오지만 알란은 그것을 결코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알란은 삶을 결코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며 이념에 함몰된 이들의 말은 한 귀로 흘려버린다. 그는 당하게 충분한 술과 음식으로 삶의 방향을 정하고 이념적 판단으로 행동하거나 사람을 나누며 편 가르지 않는다. 그것이 이야기가 독자들..
카프카 단편선 프란츠 카프카 단편선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보다 카프카를 알게 되었다. 하루키의 글에는 다른 작가의 작품이나 음악(주로 재즈)등이 자주 등장하는데 모르는 작가의 책이나 음악에 대한 설명이 나오면 메모 해 두었다가 찾아보거나 음악을 듣곤 했다. 프란츠 카프카를 알게 된 것도 하루키의 작품에서였다. 이 책에 수록된 단편은 변신, 시골의사, 단식 광대, 유형지에서, 화부,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이다. 일단 그의 단편 변신은 충격적이었다. 극단적인 설정, 그 설정 만으로도 다음에 펼쳐질지 이야기들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그리고 예상하듯 인간의 불완전함을 확인 사살시켜주는 작품이었다. 유형지에서는 1차 세계대전 당시에 만들어진 작품이다 전쟁 당시의 비이성적인 인간의 모습과 무조건적인 신념을 비판하는 듯하다. 학술원..
먹방 우애에엑- 드디어 탈이 나고 말았다. 짜장면 세 그릇, 탕수육 대짜, 짬뽕 두 그릇 요즘 들어 이 정도 먹는 사람들은 많아 지기에 오늘은 후식으로 아이스크림 두 통을 더했다. "제인 너무 무리했나 봐 조금씩 늘려야겠어" 등을 두드리는 매니저가 말했다. 그는 오늘 더 많은 사람들이 접속했다고 말했다. "오늘 너의 모습에 모두들 놀랐어 사람들은 네가 더 많이 먹기를 바라고 있어. 더 맛있어하는 표정으로" "그래 맛있었어 아니 실제로는 그렇게 맛있지 않았어 어떤 음식이든 그렇게 많이 먹는 다면 맛이 있을 수가 없어" "그들에게 더 맛있는 맛을 표현해줘" "더 맛있는 맛?" "그래 실제보다 더 맛있는 맛" "나는 그런 맛을 몰라" "제인 그런 건 상관없어 더 맛있다고 말해 어차피 그들은 그 맛을 상상할 뿐이야"..
톨스토이 단편선 삶에 대한 의미와 인간에 대한 통찰력이 돋보이는 톨스토이 톨스토이의 이야기는 단순하다 그러나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간단한 이야기 속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그는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자신이 생각하는 가치 사랑, 용서, 신앙심, 성실함 등을 이야기 속에 잘 녹였다. 이러한 가치관들은 분명 인간삶 본질에 대한 많은 고민에서 나온 결과일 거라 생각된다. 그의 이러한 이야기 속에는 보다 따뜻한 세상을 바라는 마음이 느껴진다. 그리고 그런 그의 마음은 분명 세상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직도 많은 이들이 톨스토이의 작품들을 읽고 그와 그의 작품들을 사랑하는 것이 그 증거일 것이다. 앞으로도 그에 작품은 많은 이들에게 다음 세대들에게 사랑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삶의 방향을 잃어버린 이들이게 잠시..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감정을 설계하라! 제목만 보고 흥미롭게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방대한 양의 전문지식에 압도당했다. 중간중간 집중력 떨어져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간 부분도 많았다. 감정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외부의 자극으로 만들어진다. 이 책은 내가 기존에 가지고 있는 감정에 대한 상식을 깨 버렸다. 책 읽고 난 후 감정조차도 내가 설계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세상이 다르게 보였다. 감정이 세상에 미치는 생각지 못한 사례 또한 눈에 띈다. 인간의 뇌는 자극이 없을 때에도 계속에서 상황을 예측하고 활동한다 이것에 따라 우리의 감정은 계속해서 변화한다. 우리는 이렇게 계속해서 변화하는 감정 속에서 새로운 자극에 반응하게 된다 책의 예를 빌리자면 점심시간에 가까운 시간에 가석방 재판이 진행될 때 재판관은 가석방을 거절할 확률..
아르헨티나 할머니 "유적은 기억하고 싶은 마음이다." 아르헨티나 할머니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이다. 분량이 적고 가벼운 소설이다. 글의 분위기가 따뜻하고 아름답다.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 볼 수 있었다. 주인공 미쓰코는 어머니의 죽음으로 순간의 소중함을 배운다 시간, 기억, 추억 미쓰코의 아버지는 아내의 죽음을 쉽게 받아 들 일수 없다. 그리고 아내를 기억하기 위해 행복한 순간들을 기억하기 위해 유적을 만들다. 유적은 소중한 기억들과 추억들을 계속해서 생각나게 한다. 이것은 지나간 순간들은 사진 속에서 다시 들여다보는 것 같은 일이다. 누구에게나 영원이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이 있다. 이러한 순간들은 영원할 수 없다는 걸 알아갈수록 많아진다. 우리는 어쩌면 상실할수록 소중한 것을 갖게 된다. 마을이 따듯해지는 작품이었다..